삶의 본질적인 존재와 예술을 향한 끝없는 고통을 이겨내고 만나는 인생길 <권경식·남경식> 시전집

  • 등록 2025.05.07 10:32:32
크게보기

자녀들의 결혼으로 사돈 관계가 된 두 시인이 함께 엮은 시전집
자기성찰을 통한 참된 삶을 갈구하는 두 시인의 정신이 후대에 이어지길 ...

한민규 기자 |

오랜만에 재미있는 시집이 나왔다. 시전집인데, 두 사람의 시집들을 한권에 묶어서 나온 것이다. 보통 시전집은 두권 이상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은 시인이, 한평생 써내려 온 별처럼 빛나는 시들을 엮어서 다시 펴내는 것인데, 이번 시전집은 두 시인의 시를 묶어놓았다.

 

이렇게 시전집을 만든 데에는 사연이 있다. 두 시인의 자녀가 결혼을 한 것이다. 한 시인은 사위를 얻고 또 한 시인은 며느리가 생겼다. 이렇게 두 집안이 한가족이 되면서, 시인의 자녀들은 장인어른과 시아버지가 시인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서 두분의 시전집을 한권으로 엮게 되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두 시인의 이름이 같다. 성씨만 다를 뿐 두 시인의 이름은 ‘경식’이다. 우연이지만 참으로 공통점이 많은 사돈관계이다.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구도자

권경식 시인은 시집 <도시의 가면(2007)>과 <자유, 또 다른 길(2024)>을 발간했다. 권 시인의 시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구도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침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다가가는 길에 한 발자국 떼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나약한 인간 존재의 울림을 ‘낙엽 한 잎에서 울음이 들린다’고 표현하고 있다.

권 시인은 끝없이 이상에 대해 갈구하며 또한 매번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연속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화로운 밤하늘처럼 세상사가 조화로워야 아름답다

남경식 시인은 시집 <개망초꽃(2003)>, <귀 열어 깨어있어야 하리(2008)>, <그리움의 길(2016)>을 세상에 내놓았다. 남 시인은 최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성취하려는 예술가의 고뇌를 토로하지만 아직, 늘 꿈꾸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지금까지 함께 한 모든 인연과 특히 소중한 가족에 대한 감사가 시의 행간에 묻어난다. 남 시인은 삶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며, 조화로운 밤하늘처럼 세상사가 조화로워야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남 시인은 항상 사람이건 사물이건 ‘오직 마음을 본다’는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을 담아내고 있다.

가정의 달 오월을 맞이하여 인생과 가족에 대해 아름답게 노래하는 두 시인의 시가, 아름다운 꽃 정원을 가로지르는 바람결처럼 상쾌하게 다가온다.

 

 

 

우리동네사람들 刊

한민규 기자 newsongg@kakao.com
Copyright @뉴스온경기.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우)18463,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 706, 713호 등록번호 : 경기 아53803 | 등록일 : 2023-09-21 | 발행인/편집인 : 한민규 | 전화번호 : 031-378-9788 | 이메일 : newsongg@kakao.com Copyright @뉴스온경기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