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본질적인 존재와 예술을 향한 끝없는 고통을 이겨내고 만나는 인생길 <권경식·남경식> 시전집
한민규 기자 | 오랜만에 재미있는 시집이 나왔다. 시전집인데, 두 사람의 시집들을 한권에 묶어서 나온 것이다. 보통 시전집은 두권 이상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은 시인이, 한평생 써내려 온 별처럼 빛나는 시들을 엮어서 다시 펴내는 것인데, 이번 시전집은 두 시인의 시를 묶어놓았다. 이렇게 시전집을 만든 데에는 사연이 있다. 두 시인의 자녀가 결혼을 한 것이다. 한 시인은 사위를 얻고 또 한 시인은 며느리가 생겼다. 이렇게 두 집안이 한가족이 되면서, 시인의 자녀들은 장인어른과 시아버지가 시인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서 두분의 시전집을 한권으로 엮게 되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두 시인의 이름이 같다. 성씨만 다를 뿐 두 시인의 이름은 ‘경식’이다. 우연이지만 참으로 공통점이 많은 사돈관계이다.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구도자 권경식 시인은 시집 <도시의 가면(2007)>과 <자유, 또 다른 길(2024)>을 발간했다. 권 시인의 시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구도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침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다가가는 길에 한 발자국 떼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나약한 인간 존재의 울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