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규 기자 |
장애인 극단 녹두의 제14회 정기공연 <나의 살던 고향은>이 지난 18일 오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은 오산에서 발생했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극으로, 대만국적의 부모를 둔 장애인이 우리사회에서 부초처럼 떠돌다 삶의 안정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인간이 잘 살도록 만든 제도가 도리어 인간의 본질과 존엄을 억압하게 되는 제도적 모순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40여분, 일반 연극으로 치면 짧은 공연시간이지만 장애인이 주축이 돼서 극을 이끌어가는 공연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은 자칫하면 무겁고 어둡게 극이 끌려갈 수 있는 소재를 경쾌한 노래와 율동을 통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강경남 감독은 연출의 변에서 “인간이 만든 제도 속에서 인간을 구속하고 배제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살기 위해 모든 것을 감내했던 우리 사회의 순덕이에게 존경을 표하며, 아직도 빛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사회 많은 순덕이와 같은 이들에게도 사람과의 손을 놓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장애인 극단 녹두는 2010년 창단해 지금까지 14회의 정기공연과 일본공연, 광명, 제주, 부산에서 공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