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규 기자 |
KIND의 우크라이나 EIPP 사업 진행을 위해 KIND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경기화성정)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이하 KIND)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EIPP 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한 출장 당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IPP(Economic Innovation Partnership Program) 사업이란, 협력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국가 간 경제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 및 기술 자문 프로그램이다. KIND는 2020년부터 기재부의 EIPP를 수행하며, 대규모 인프라 사업 등에 대한 기회 선점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협력국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중이다.
KIND의 우크라이나 EIPP 사업은 수도 키이우 인근 주변 도시를 대상으로 경제개발, 에너지 전환, 전후 인프라 시설 재건 등 종합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KIND는 올해 해당 사업을 목적으로 한 두 차례(▲25.03.31~4.5 ▲25.07.01~7.7)의 우크라이나 출장 내역이 있다는 사실을 전용기 의원실에 전했다.
그런데 직원들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출장을 떠난 날에 키이우에서의 대규모 공습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전용기 의원실에서 우크라이나의 공습 피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Ukraine Interactive Map을 통해 확인한 결과 ▲4월 4일 키이우에서는 2명이 폭발로 사망했고 ▲7월 3일·4일에는 약 539대의 드론과 11기의 미사일이 키이우에 발사됐으며 ▲7월 5일에도 대규모 드론 공격이 있었다.
한편, 외교부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여행 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4단계에 해당하는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했으며 이에 따라 KIND 직원들은 출장 전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야 출국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용기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무리하게 진행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KIND 직원들은 목숨을 걸고 출장을 나가고 있다”라며, “출장을 나가면 매일 아침과 저녁에 외교부에 생존신고를 해야하고, 저녁에는 공습을 피해 방공호에 숨어 잠을 청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은 "사업성도 안전성도 확보가 안 된, 전 정부의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어떻게 사람 목숨보다 중요할 수가 있겠냐"며, “KIND 사장은 지금이라도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