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규 기자 |
화성노동인권센터(소장 홍성규)는 26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일하는2030>의 '불안정한 청년노동의 현실을 기록하다' 전시회에 함께 했다.
<일하는2030>은 '불안정한 청년 노동자의 삶'을 주제로 지난 24일 수원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청년 비정규직, 노동문제 해결 포럼'을 개최한 바 있으며, 함께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일하는2030>은 일하는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바라는 청년들이 모인 조직으로,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김비아 대표는 "청년노동자 338만 명 중 42.2%가 비정규직이며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은 1년 새 7만 명이 증가했다"며 "청년들이 내일을 불안해하는 사회에서 국가의 미래는 없다. 청년이 존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홍성규 소장은 "'불안정한 청년노동'이라는 말에서부터 심경이 복잡하고 착잡했다. 정확히 말하면 '불안정 노동 속에 내던져진 청년들'이 맞을 것이며,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불안정 노동'은 청년들의 책임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미 널리 쓰이는 '좋은 일자리'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좋은 일자리'가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인 일자리'기 때문이다. '상식적인 일자리 확충'이야말로 국가와 정부의 기본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규 소장은 현재 진보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확정된 상황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청년들이 고발하는 '불안정하고 불편한 현장'은 직종을 가리지 않았다.
보안노동자는 결원이 생기면 쉬는 날이 사라지는 '대신 근무'의 일상화를, 청소년지도사는 공공기관의 가면 뒤에 도사린 '갈굼과 강요의 일상'을, 제조업노동자는 자동화보다 더 늦게 변한 현장의 '폭력적 관행'을, 대학원생은 '학생도 노동자도 아닌' 고립된 상황을, 문화예술노동자는 창의의 영역이 아니라 '견딤의 영역'인 현실을, 대기업하청 전기기사는 '쓰러지면 바꿔주고 말하면 내보내는' 실태를 고발했다.
한편, 전시회의 중앙에 자리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란?' 질문에 청년들이 스스로 답한 쪽지들은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람을 소모하지 않는 문화', '차별 없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질서', '갑질이 설 자리가 없는 문화', '성장할 권리를 보장하는 기회', '일이 내 삶의 일부로 여겨지는 자리', '눈치 안보는 곳', '다양성 존중' 등이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