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규 기자 |
21일 강원도 영월에 있는 영월e복합문화공간 C-SPACE(영월친환경에너지센터)에서 지난 7월 3일 작고한 막사발 도예가 김용문 선생의 추모전 <김용문 막사발 실크로드 컬렉션>이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용문 도예가가 생의 마지막까지 막사발을 통해 평화와 소통을 이야기했던 것을 기리며, 그와 예술세계를 같이한 동료와 제자 40여명이 마음을 모아 마련되었다.
추모전을 개최한 C-SPACE 이희경 대표는 "막사발은 흙의 숨결과 장인의 손끝,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스며있기에 그 안에는 한민족의 미감과 정신이 고요히 깃들어 있다"며 "이번 전시는 김용문 선생이 남긴 소장작을 중심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한 그릇의 온기와 사람의 마음을 오늘의 시간속에 다시 묻으며, 영월의 자연 속에서 한 예술가의 삶과 열정을 함께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에서 이 추모전을 위해 달려온 하제테페대학교 미술학부 학과장이자 막사발심포지움 코디네이터인 무틀루 바야스카야 교수는 "2008년 중국 치박에서 처음 만난 김용문 선생의 예술가적 태도를 깊이 존경해 하제테페대학교 객원교수로 초청했으며, 김용문 선생이 창립한 막사발 장작가마 심포지움이 한국 30년, 중국 20년, 튀르키예 15년 동안 지속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김용문 선생은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했으며, 일할 때 행복했던 사람이며, 장난기도 많았지만 작업과 가르침에 누구보다 진지했다"고 기억했다.
추모전을 여는 김용문 선생은 경기도 오산 출신으로 홍익대 공예과를 나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1984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 주민들의 애환을 담은 토우를 강물에 던지며 펼친 퍼포먼스인 ‘수장제’로 크게 명성을 얻었다.
이후 도예가, 토우작가, 행위예술가 등으로 활약하다 1990년대 후반 고향인 오산에서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를 열며 막사발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는 이후 ‘세계막사발실크로드심포지움’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외에서 지난해까지 53회에 걸쳐 개최되었다.
추모전이 된 영월 <김용문 막사발 실크로드 컬렉션>은 원래 지난 7월 19일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김용문 선생의 갑작스런 변고로 이번에 개최되게 되었다.
전시기간은 2026년 3월 11일까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