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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하는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 - 1

제주로 가는 길

한민규 기자 |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면서부터 우리나라 자전거길 중에 가장 긴 여정인 인천서 부산까지의 국토종주길과 제주도 환상종주자전거길은 한번 타보고 싶었다. 이외에도 아라뱃길, 남한강, 북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등 강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길이 많이 있지만, 인증센터에서 스템프 찍는 자전거 여행은 하고 싶지 않았다. 자전거를 탄지 몇 년 되다보니 <국토종주자전거길 여행> 수첩에 있는 아래뱃길, 한강, 북한강, 남한강, 금강 등의 자전거길을 자연스럽게 종주하게 되었다.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찍는 자전거 여행을 하면 자연스럽게 인증센터와 인증센터를 주파하기 바빠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과 여행의 여유를 느끼지 못한다. 1박을 해야하면 숙소까지 어두워지기 전에 가야하고,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식당을 찾아야 하고, 지방에서는 수도권처럼 늦게까지 문을 여는 곳도 드물어 시간맞춰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스템프 찍는 자전거 여행은 몹시 신경쓰이고 피곤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스탬프 찍는 자전거 여행은 국토종주길과 제주도환상종주길만 하려 마음먹은 것이다.

이번 5월초 연휴에 제주도환상자전거길 종주(약 240km)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4월30일

이번 제주도 자전거 여행은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가기로 했다. 목포까지는 수원에서 버스를 타고  자전거를 싣고 간다. 제주에 가서 자전거를 쉬엄쉬엄 탈 계획이라서 제주도에 숙소와 돌아올때의 배편과 버스편을 예약하지 않고 가는 길의 버스와 배만 예약했다.

 

고마운 선배가 수원버스터미널까지 차로 데려다 줘서 편하게 왔다. 수원버스터미널에서 헬멧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자전거 탈 때 헬멧은 선택이 아닌 필수용품이다. 자전거길이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대부분 되어있기 때문에 넘어지게 되면 바위덩어리에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넘어질 때 대부분 머리가 노면에 먼저 닿는 경우가 많다. 이때 머리를 보호하는게 헬멧이다. 그래서 자전거 탈때는 헬멧이 필수용품이다.

가는 길에 자전거포가 있으면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오후 4시 20분에 목포로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밤 9시경에 목포에 도착했다. 어두운 밤에 목포버스터미널에서 자전거를 타고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을 가야했다. 배낭에서 전조등을 꺼내 자전거에 설치하고 작동버튼을 누르니 아무 반응이 없다. 다시 시도해보고 전조등을 이리저리 만지고 두드려봐도 불빛이 나오지 않는다.

아~ 전조등이 맛이 간 것이다. 헬멧을 안가져왔는데, 전조등까지 나가다니... 뭔가 이번 여행의 불길함이 엄습해 온다.

다행히 배낭에는 헤드랜턴이 하나 있어 해드랜턴을 켜고 6km가 넘는 밤길을 달려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자전거와 함께 배에 탈수 있었다.